설계도는 건물이 아니다
사주팔자는 당신 인생의 '건축 설계도'입니다. 설계도에 "이 벽은 하중을 버티는 내력벽이고, 저 방은 북향이라 햇빛이 안 든다"고 적혀 있다면 그것이 바로 필연적인 '운명'입니다. 당신의 의지로 내력벽을 마법처럼 없앨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자유의지는 그 방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의 영역입니다. 북향 방에 반사거울을 두어 빛을 끌어올 수도 있고, 그 방을 아예 서늘한 와인 창고로 쓸 수도 있습니다. 사주는 우리에게 주어지는 저항력의 형태를 보여줄 뿐, 구체적인 결론을 강제하지 않습니다.
액땜, 행동으로 운명을 대체하기
명리학의 매력은 '대체'에 있습니다. 운에서 거대한 겁재(재산을 잃는 기운) 운이 들어온다고 합시다. 가만히 있으면 사기를 당하거나 억울하게 돈을 잃습니다.
하지만 자유의지를 발휘하여 미리 큰 대출을 껴서 문서(부동산)를 잡거나, 기부를 크게 해버리거나, 꼭 필요했던 고가의 장비를 사버리면? 내 주머니에서 돈이 나간다는 '사주의 할당량'은 채우면서도 내게 유리한 방향으로 운을 소진시키는 통쾌한 액땜이 성립합니다.